은행연합회 노동조합의 반대와 국회의원들의 ‘빅브라더’ 논란 제기 등으로 잡음이 일었던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의 초대 원장이 내정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 원장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초대 원장에 민성기 전국은행연합회 전무를 내정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9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초대 원장 후보자를 모집했다.
초대 원장 후보로 금융, 개인정보보호 관련 분야에 경험이 있는 고위 공무원이거나 관련 분야의 전문경영인, 관련 기업체나 학계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내세웠다. 또한 초대 원장인 만큼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 이후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지도력과 인격도 요구했다.
이번에 내정된 민 전무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은행 정책기획국 조사국 팀장, 금융결제국 수석부국장, 공보실장, 금융시장국장, 은행연합회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민 내정자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창립 사원총회에서 정관이 정하는 정족수를 충족하면 인준을 거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은 지난해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이후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각 금융협회들이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정보를 한 데 모아 관리를 일원화ㆍ고도화 하는 신용정보 집적 신설기관이다.
해당 기관은 은행연합회 산하 기관으로 명시됐지만, 금융위에서 통합사무국을 만들어 통합추진위원회를 주도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금융위 담당 국ㆍ과장이 사원 가입 신청서를 독려하고 기관 설립을 강행하면서 갈등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에 매사 간섭하는 것 아니냐”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질책하기도 했다.
이후 임 위원장 및 금융위 실무진은 여러 차례 경영진, 금융노조, 각 협회 노조 등과의 면담을 통해 이해관계를 조정했고, 결국 6개 협회 등과의 합의점을 찾아 갈등을 봉합했다.
해당 기관은 12월 중 금융위 인가를 받아 내년 1월 4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