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6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식시장 활황으로 당기순이익이 8년 만에 최대치를 보인 지난 2분기(1조2005억원)에 비해 37.8% 줄어든 규모다.
항목별로는 파생상품 부문 손실이 증권사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들은 지난 7~9월 주가연계증권(ELS)의 운용여건 악화로 이 기간 동안 파생부문에서 1조3187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 영향으로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 대비 69.4% 줄어든 3864억원에 그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에서 ELS 불완전 판매가 있었던 것도 손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교보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ELS 불완전 판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등의 징계를 받았다.
증권사와 달리 자산운용사는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들의 3분기 순이익은 1549억원으로 전분기 1484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2009년 2분기 1731억원 순이익을 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자산운용사의 실적 호조는 운용자산이 증가와 비용절감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의 9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812조원으로 6월 말보다 27조원(3.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9월 말 펀드수탁고는 424조원으로 6월 말과 비교해 1.9% 늘었으며 일임계약고는 388조원으로 5.1% 증가했다.
수익 부문에서는 3분기 수수료 수익은 4336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권투자이익은 55억원, 급여 등 판매관리비는 23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9.9%, 3.5%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증권투자이익 비중이 높지 않아 증시 급등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윤덕진 자산운용감독실 팀장은 “3분기 주가 변동성이 컸지만 자산운용사는 고유재산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아 증권사에 비해 타격이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가 더 내려 펀드 환매가 늘면 이들 회사의 실적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