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해상ㆍKB손보 중국법인 사업전략 세워라"

입력 2015-11-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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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현대해상ㆍKB손보 중국법인 사업전략 다시 세워라"

금융감독원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중국법인에 ‘경영유의’ 제재를 통보하고 사업 전략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큰 사고들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적자를 거두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전하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5일 금감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현대해상과 KB손보에 중국법인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보험영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경영유의 2건의 제재를 결정하고 통보했다.

먼저 금감원은 현대해상에 대해 중국법인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채널을 다변화 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영업전략을 재검토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중국시장에서의 중장기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 보험시장 현황과 각종 규제사항을 고려해 차질업이 이행할 수 있도록 각종 책임 역할을 구체화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KB손보에 대해서는 보험종목별 지급수수료 구분 등 사업비 집행실적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전산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라는 것이다.

금감원이 현대해상과 KB손보 중국법인에 경영유의 제재를 결정한 이유는 최근 발생한 중국의 사고에 보험사들이 엮이면서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2013년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사고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올해에는 텐진항 폭발 사고로 인해 보험금을 지급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KB손보 역시 텐진항 폭발사고의 약 2% 가량의 보험금을 지급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손보사 가운데 현대해상의 중국법인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7년 3월 베이징에 현대재산보험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지난 2013년 9월 자동차보험 의무가입 상품판매 인가를 획득해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당기순손실 3억77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0억2100만원으로 6억원 가량 적자폭이 확대됐다.

KB손보의 전신인 LIG손보는 지난 2009년 'LIG재산보험'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KB손보 중국법인의 실적은 지난 2013년 4억원, 지난해에는 1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에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제대로된 영업을 하라고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측은 해외 법인의 경우 해당 지역의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리감독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시사항이 아닌 조언적인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를 잘못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에 국내 보험사들이 엮이면서 보험금을 지급해야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에 다양하게 리스크를 분산시키라는 차원에서 조언한 것"이라며 "해외 법인들의 경우는 해당 지역 금융당국이 관리해 국내 보험사들에게 조언적인 역할만 하는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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