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스타트업 노리는 검은 유혹 “김성현 안 만났다면 계속 벤처 했을 것”
‘추적 60분’이 스타트업을 노리는 검은 유혹을 추적했다.
2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KBS 2TV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불량 멘토’를 추적한다.
스타트업(Start-up)이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신생 벤처기업을 이르는 말이다.
각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를 모방해 스타트업 허브를 마련하고, 예비창업자를 교육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 경제’의 주역으로 ‘스타트업’을 내세우며 매 해 21조 규모의 정책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신설법인 수는 8만개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스타트업 열풍. 그 열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강남구 테헤란로를 찾아가 보았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카페, 이곳에서 사업 노하우를 공유하며 고민을 주고받는 여러 창업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전 7시 45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스타트업 대표들. 3년 전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티켓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신승현 대표. 서비스 플랫폼을 확장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고 한다. 6명의 직원들과 함께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그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사업에 대해 조언해 줄 ‘멘토’가 없다는 점이다.
신승현 펀타스틱 코리아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부러운 점이 있다면, 주변에 멘토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잘 되어 있고 투자를 받더라도 돈만 주는 게 아니라,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는 점이에요. 한국은 그런 기회가 적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업 전반에 대해 조언해 줄 멘토가 필요하다 말하는 스타트업 대표들. 물론, 우리나라에도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고 육성하는 이른바 ‘엑셀러레이터’들이 존재한다. 이와 더불어 스타트업 1세대들이 창업자들의 멘토를 자처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멘토’라고 해서 무조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일까.
박지은(가명) 대표는 “신문 1면을 장식할만한 유명하신 분이고, 벤처 계에서 굉장히 명망이 높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믿고 맡기게 되었죠”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티브잡스’로 여러 방송에 소개되어왔던 김성현(가명). 무일푼으로 시작해 연 매출 100억원 벤처회사의 대표가 되었다는 그는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가들의 ‘멘토’를 자청해왔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검찰 수사를 받게 되었다.
정부 지원금의 일부를 용도와 다르게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중 계약서를 작성해 이익을 취해왔다는 것이다. 김 씨로 인해 스타트업에 대한 꿈을 접게 된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았다.
전 직원이던 한지환(가명) 씨는 “김성현(가명)을 안 만났으면 계속 벤처하고 있었을 거 같은데 그게 제일 아쉬움이 크죠. 26살부터 30살까지 제 20대 후반이 날아가 버렸어요”라며 신세를 한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불량 멘토’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피해자들은 스타트업 시장 곳곳에 불량 멘토들이 퍼져있다고 말한다. ‘불량 멘토’들은 어떤 방법으로 이들의 꿈을 짓밟고 있는 것일까. 스타트업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불량 멘토’의 실체를 추적해보았다.
정부지원금을 횡령한 인물이 버젓이 ‘멘토’로 활동하고, 기업과 엔젤, 브로커가 공모해 정부 자금을 빼돌리고 있는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정부의 창업 지원금은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멘토에 대한 검증과 관리가 부족해 창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책들이 전시 행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며 전국 17개 지역에 세운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어떨까. 스타트업 보육기관으로서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추적 60분’ 스타트업 노리는 검은 유혹 “김성현 안 만났다면 계속 벤처 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