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후해지는 상장사 ‘몸값’

입력 2007-04-18 11:25 수정 2007-04-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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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대기 7개사 공모가 '꿈틀'...증권사 수익도 호전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유통시장이 급속도로 호전되자 상장공모(IPO) 시장에 발을 담근 예비상장사들의 ‘몸값’인 공모가가 후해지고 있다.

예비상장사들은 상장공모를 통해 기대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됐고, 주선업무를 맡은 증권사들도 짭짤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비록 공모 단가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유통시장의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 메리트가 클 것이란 진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공모를 위해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7개사에 이른다.

올 2월6일~8일(청약일) 이트레이드증권에 이어 18일~20일 이엠텍을 시작으로 에프알텍, 잘만테크, 에버테크노, 한라레벨, 케이프 등 상장 공모주 청약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2개월여만에 재개장한 이번 공모시장은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예비상장사들의 기대감이 높다.

유통시장이 급속도로 호전되자 예비상장사들의 ‘몸값’인 공모가 인심도 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프는 지난해 11월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체출할 당시 주당 공모희망가격이 1만원~1만2000원이었다. 하지만 상장공모를 위해 제출한 유가증권신고서상의 가격은 1만4500원~1만6500원이다. 불과 5개월새 45.00%(최소 공모희망가 기준)나 높아진 셈이다.

이엠텍은 최소 공모희망가가 심사청구 당시 5000원에서 7000원으로 40.11% 높아진 데 이어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적으로 7100원으로 결정됐다.

한라레벨과 상신이디피도 각각 37.93%, 14.55% 상승했다. 에버테크로와 에프알텍 등이 보합이었고, 잘만테크만이 7.41% 가량 낮아졌다.

이 같은 추세는 공모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유사회사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공모희망가격이 상장예비심사 청구 당시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케이프의 발행예정금액이 최소 공모희망가 기준으로 심사청구 당시 175억원에서 253억원으로 78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 한라레벨은 39억원 증가했다. 이엠텍은 공모가가 최종 결정되면서 상장공모를 통한 조달자금이 심사청구 당시 최소 공모희망가에 비해 13억원 늘었다.

예비상장사들의 공모가가 후해지면서 수수료를 정률로 받는 대표주관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불어나고 있다.

케이프 공모금액의 4%를 받게 되는 미래에셋은 케이프의 공모가가 최소 희망가로만 정해져도 10억원을 챙길 수 있게 된다. 대우증권은 한라레벨으로부터 정률 4%, 정액 3억원 중 높은 5억4700만원을 받게 된다.

증권사 주식인수부 관계자는 “상장공모주들의 공모가 상향은 유사회사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게 그 배경”이라며 “유통시장의 호전 추세가 여전한 만큼 발행사, 증권사, 투자자들이 얻는 메리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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