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제프리 이멜트] ②“GE의 새 노다지는 IoT”… 실리콘밸리서 미래 설계

입력 2015-11-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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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10대 소프트웨어업체 목표… 15조 달러 시장 사물인터넷 사업 본격화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GE는 주력이었던 금융사업을 잇따라 매각하고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회사 생존의 열쇠로 보고 있다.

이멜트 CEO는 지난 9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GE는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수준의 세 배인 150억 달러(약 17조35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전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업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5년 전 제조업 분야에서 시작한 디지털화 노력이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그간 확보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성장 여지가 큰 사물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E는 오는 2020년 전 세계에서 500억개의 기기가 사물인터넷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돼 15조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사업에서 철수하는 지금 GE 앞에 새 노다지가 생긴 셈이다. 게다가 GE는 그동안 가스터빈과 항공기 엔진 등에 센서를 장착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효율적 운영, 개발기간 단축 등에 활용해왔다.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의 성공 관건이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에 있다고 지적해왔는데 GE는 이런 점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가 된 셈이다.

GE는 이미 30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확보해 다른 IT기업에 의지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 이멜트는 “내년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를 2만명으로 늘리고 미국 보잉, 영국 석유 대기업 BP 등 2만개 기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모두 GE가 제작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공장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공장 관리 등 제조업 분야에서 일반 PC 운영체제(OS)를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지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GE는 발전시설과 공장 설비 등의 대형 기기에도 인터넷이 연결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물인터넷’ 대신 ‘산업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창출하기도 했다.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 이멜트가 있다. 이멜트는 지난 7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 소비자 분야가 인터넷 발전을 견인해왔지만 앞으로 10~20년은 제조업과 전력발전 등 공업 분야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GE는 ‘커넥티드 산업체(connected industrial company)’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E가 구글처럼 제조업 분야 IT 혁명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멜트의 ‘GE를 제조업 디지털화의 선두로 만들겠다’는 비전이 실현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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