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추워지면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주변의 국밥 맛집들을 검색해 보게 되는데 방송 출연이나 광고를 통해 소위 스스로를 맛집이라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많아 제대로 된 곳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대구에서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직접 먹어 본 사람들로부터 대구 돼지국밥 맛집으로 꼽히는 ‘성화식당(대구시 동구 신암1동 605-14)’이 있기 때문이다.
1981년 돼지국밥이 800원 하던 시절부터 문을 연 성화식당의 육수는 전통방식 그대로 커다란 무쇠솥에 장시간 달여 내고 있으며, 여기에 주인장의 노하우 외에 어떤 조미료나 양념을 첨가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육수가 맑지만 맛은 그 어느 집보다 진하고 개운해 한 그릇 뚝딱 먹고 나면 비싼 보양식을 먹은 듯 속이 든든하다.
더욱이 시간과 정성이 없으면 하기 힘든 토렴식으로 국밥을 내오기 때문에 먹는 동안 내내 맛있는 뜨끈함과 밥알의 탱탱함을 느낄 수 있다.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고기도 비계가 거의 없는 살코기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여성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돼지고기의 맛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국밥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추나 들깨가루를 쓰지 않는 것도 성화식당의 특징이다. 대신 배추재래기(겉절이)를 즉석에서 무쳐 내는데 상큼한 맛이 국밥의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한 식당이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주방을 떠나지 않은 71세의 주인장 할머니 덕에 성화식당은 한결 같은 음식맛을 유지하고 있으며, 음식 조리과정에 대한 자부심으로 오픈형 주방으로 운영된다.
수육과 목등심 불고기는 성화 식당의 또 다른 별미 중의 별미다. 코끝을 자극하는 불향을 느끼면서 달콤한 양념과 육즙의 조화가 일품인 불고기를 한 젓가락 먹으면 성화식당이 왜 대구연탄불고기 맛집으로도 유명세가 있는지 알 수 있다.
한편, 성화식당은 손님들이 보다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후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 손님의 발길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