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이달 30일부터 공식적으로 출범시키는 ‘보험슈퍼마켓’이 출범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식출범까지 나흘 앞두고 있지만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등이 인터넷 상에서 보 슈퍼마켓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보험다모아’라는 정식 명칭으로 보험슈퍼마켓을 정식 출범한다.
금융위는 보험슈퍼마켓의 출범을 앞두고 지난 23일 임종룡 위원장이 직접 보험다모아에 접속해 상품에 가입해보는 시연회도 개최했다. 임 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금융위가 그만큼 보험슈퍼마켓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보험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의 공식 출범이 나흘 남았지만 아직까지도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는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GA와 일부 대형 GA들이 보험슈퍼마켓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A포털사이트에 보험슈퍼마켓으로 등록된 GA의 수만 해도 16개에 이른다. 보험슈퍼마켓의 롤모델로 꼽히는 펀드 슈퍼마켓의 경우 공식 사이트 외에는 포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수개월동안 준비를 했지만 아직 기본적인 준비조차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GA들이 앞으로 보험슈퍼마켓이라는 명칭으로 인터넷상에서 영업을 할 경우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GA가 운영하는 보험슈퍼마켓을 금융위의 보험슈퍼마켓으로 오인해 이용할 경우 수수료 등으로 인해 더 비싸게 보험에 가입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위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저렴하고 좋은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보험슈퍼마켓을 출범시켰지만 기본적인 문제 조차 해결하지 못했다”며 “일부 소비자들이 GA에서 만든 보험슈퍼마켓을 공식적인 사이트로 착각하고 가입해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측은 보험슈퍼마켓이라는 명칭을 강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 최상단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대형 포털사들과 보험슈퍼마켓이라고 검색하면 보험다모아가 최상단에 걸릴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다만 보험슈퍼마켓은 고유명칭이기 때문에 모든 GA들에게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