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 “금리 인상 시기는 국내 경기 회복세가 관건”

입력 2015-11-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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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은 금통위-기자 간담회 개최…“美 금리 인상 속도 완만 전망”

정순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경기 회복세에 달렸다고 밝혔다.

정 위원은 26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표 인사말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과 관련 “그동안 금리 추가 인하와 동결이란 고민에서 ‘언제쯤 올리지’하는 고민이 하나 더 늘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은 역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한 금통위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가 작년 4월에 취임한 이후 네번(2014년 8·10월, 올해 3·6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를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 연1.5%는 역대 최저치다.

정 위원은 “연준의 10월 의사록이나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발언을 비춰 봤을 때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이제 그 시기보다는 향후 인상속도와 그 최종 수준으로 초점 이동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 금리 상승 속도는 신흥국에서 자본유출 가속화, 국제금융 변동성 심화 등 글로벌 금융안정 문제와 세계경기 회복에 주는 부담 등을 우려해서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 위원은 금리 결정에 있어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국내 경제 상황에 더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세가 견고해지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금통위가 고민할 때가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정 위원은 3년간 금융완화정책을 펼쳤으나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 경제의 사례를 들며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위원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구조조정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하고, 여기에 출산율 제고, 첨단기술개발 강화 및 고용친화적 성장 등을 위해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 회복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중앙은행의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은 내년 4월에 금통위원 4명(하성근·정해방·정순원·문우식)이 동시에 퇴임하더라도 금통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통화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금통위는 집행부의 조사기능과 금통위원들의 정책방향 설정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서 자리 잡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다음달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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