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Q실적 초반 성적표 '양호'...코스피 상승 '뒷받침'

입력 2007-04-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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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어닝 서프라이즈' , 삼성전자 '어닝 쇼크'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12월 결산법인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하거나 혹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은 1530선을 넘나드는 코스피지수를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 상장사는 삼성전자, S-Oil, 포스코, 신세계, LG화학, LG필립스LCD, 웅진씽크빅 등 24개사다.

이들 상장사 중 삼성테크윈은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턴어라운드의 기지개를 펼쳤고, LG화학 역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대림산업도 지난 17일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목표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LCD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실적 발표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전반적으로 예상된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회사측에서 올해 연간 실적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S-Oil은 전분기보다 219.3% 급증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 한국투자, 대신증권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반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2분기 실적저점이 1분기로 당겨졌다는 견해와 1분기수준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다만 4월 들어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일찌감치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는 2분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에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60만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하이닉스가 4월말에 실적을 발표하며, 국민은행,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이 5월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중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들은 비영업이익이 확대에 따라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외에도 경기 회복 기대감, 해외증시 호조, FTA체결 효과, 이머징 마켓 대비 저평가 등 증시에 미치는 여러 모멘텀을 두루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서는 과거의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악재는 크게 인식하지 않고, 호재는 호재로 흡수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해당기업 주가 흐름을 가늠해보는 잣대는 될 수 있지만, 실적 자체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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