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선과 건설 등 취약업종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27일 발표한 ‘2015년 3분기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41%로 전분기 대비 0.09%p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31%p 낮은 수치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여신액에서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올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1.56%를 기록한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1.50%, 1.41%를 기록하며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2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의 경우 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한 20조9000억원을 기록했고, 가계여신은 2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000억원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가계의 대출 상환부담이 완화됐고, 은행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91%로, 2012년 말(1.66%)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조선(5.12%), 건설(4.38%), 전자부품(3.95%), 철강(2.62%)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를 넘기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적정하게 적립하도록 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