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르네상스] “남은 건 통산우승뿐”… 박세리 넘는 세리키즈 박인비

입력 2015-11-27 11:27 수정 2015-11-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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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세리 이어 ‘명예의 전당’ 예약ㆍ통산상금도 1258만달러 역대기록 추월

‘세리키즈’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우상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를 완벽하게 뛰어넘었다.

박세리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이다. 박인비는 최근 수년 동안 ‘골프 여제’로 군림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지만, 박세리가 달성한 명예의 전당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베어트로피(평균타수) 수상을 확정 지으며 명예의 전당 포인트(27점)를 전부 충족, 마지막 문턱까지 넘어섰다. 만약 박인비가 내년 시즌 10개 대회 이상만 출전한다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2007년 30세의 나이에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박세리보다 2살 어린 28세다.

박인비는 또 통산 1258만995달러(약 145억1000만원)의 상금을 챙겨 박세리의 역대 LPGA 투어 최다 상금 기록 1256만3600달러(약 144억9000만원)도 추월했다. 연간 최고 상금액에서는 박인비가 박세리를 압도했다. 박세리는 한 시즌 5승을 달성한 2002년에 172만2281달러(약 19억8000만원)를 벌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올해 263만11달러(약 30억3000만원)을 벌어 박세리보다 90만 달러(약 10억원) 이상 격차를 벌렸다.

각종 타이틀 수상에서도 박인비가 박세리를 앞섰다. 박세리는 3대 타이틀(상금왕·올해의 선수·베어트로피) 중 2003년 수상한 베어트로피가 유일한 타이틀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2012년과 2013년 상금왕에 올랐고, 2013년에는 올해의 선수, 2012년과 올해는 베어트로피를 수상했다.

박인비는 또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승 포함 한 시즌 6승을 달성한 반면 박세리는 2001년과 2002년 5승이 최다승 기록이다. 연속 우승도 2회가 최고 기록이다. 꾸준한 성적의 지표가 되는 평균타수에서도 박세리를 능가했다. 박세리는 2001년 평균 69.421타를 쳐 자신의 최저타 기록을 달성했지만 박인비는 올해 69.415타를 쳐 박세리를 따라잡았다.

박세리가 박인비에게 넘겨주지 않은 단 하나의 자존심이 있다면 통산 우승이다. 박세리는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년간 25승을 달성, 아직까지 한국인 LPGA 투어 최다승 보유자로 군림하고 있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까지 8년간 17승을 장식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통산 17승 중 7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 박세리의 메이저 5승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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