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반값, 빌려보세요”… 전자책 ‘장기대여’ 서비스 붐

입력 2015-11-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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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eBook 베스트셀러 50% 할인·리디북스 문학전집 대여 이벤트 등 ‘장기대여’로 도서정가제 우회 움직임

▲전자책 단말기. (뉴시스)
▲전자책 단말기. (뉴시스)

절반 가격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장기대여’가 독자를 전자책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예스24는 최근 ‘예스24 단독, 10년 대여 eBook’ 행사를 통해 ‘혼자있는 시간의 힘’(사이토 다카시 저),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박종훈 저) 등 베스트셀러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내놨다.

eBook 항목에서 ‘단독 10년 대여’를 검색하면 행사 대상인 책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예스 24는 출판사 피우리와 손잡고 다양한 로맨스 소설 10년 대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퓨전 판타지와 신무협 장르 특집으로 장기대여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던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저)와 ‘마션’(앤디 위어 저) 등도 장기대여 서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리디북스는 1만원에 ‘셜록 홈즈’(아서 코난 도일 저) 전집,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등이 포함된 세계문학전집 10권 세트를 24년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불한 1만원은 그대로 포인트로 돌려줘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다.

장기대여 방식이 새롭게 등장한 이유는 사실 ‘도서정가제’ 때문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도서정가제는 전자책도 종이책과 동일하게 정가에서 15% 이상 할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바로 이 규정을 ‘장기대여’라는 사실상 구매와 다름없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는 것. 대여는 판매와 달리 자유롭게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전자책은 DRM(디지털저작권관리)을 이용해 사용기간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장기대여를 위한 기술적인 문제도 없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서정가제로 책 구입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최근 가격이 저렴한 전자책으로 눈을 돌린 상황”이라며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의 장기대여 상품까지 나오자 빠른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T스토어 북스에 따르면, 전자책 매출은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2014년 11월~2015년 11월의 매출이 시행 전인 2013년 11월~2014년 11월의 매출보다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판매와 달리 장기대여는 서점과 출판사가 협력해 기획하는 특별 이벤트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도서정가제로 전자책 시장 성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대여 상품의 등장은 국내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로 직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스24 여준호 eBook 팀장은 “전자책 대여 서비스는 현재 출판사와 협의를 통해 이벤트성으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출판사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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