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이하 블프)’를 맞아 미국 유통업계가 중국의 해외 직구족인 ‘하이타오족’에 공들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중국 ‘광군제(싱글데이)’로 높은 수익을 기록한 미국 유통업체들이 아예 방향을 전환해 미국이 아닌 중국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또 이를 위해 중국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시계 쇼핑몰인 애쉬포드닷컴의 켄트 헬비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광군제를 기점으로 중국에서의 트래픽이 급증했다”며 “우리는 하이타오족을 위한 방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사이트 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알리페이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쉬포드는 지난해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중국 내 인지도를 높이고 알리페이의 ‘이패스(ePass)’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페이 이패스는 결제부터 배송, 고객센터 등이 일원화된 결제물류 통합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숍러너, 메이시, 블루밍데일 등 유명 쇼핑몰과 백화점에서 이를 도입해 하이타오족을 공략하고 있다.
모제스 호크 애쉬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인보다 중국인 쇼핑객들이 회사 이익 창출에 더 도움이 된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명품 시계를 재판매할 계획으로 자사 온라인몰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쉬포드는 현재 전제 매출의 40% 가량이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분석기관 보더엑스랩(BorderXLab)의 조나단 리 공동창업자는 “알리바바 광군제 등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해외 업체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알리바바는 지난 11월11일 광군제 단 하루에 912억 위안(약 16조500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