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구직자 부모 68%는 '헬리콥터 족'

입력 2007-04-19 08:14 수정 2007-04-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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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고시 권유해 공부한 적 있다'가 가장 많아

20대 구직자들의 부모 10명 중 약 7명은 자녀의 구직활동에 크게 개입을 하는 소위 '헬리콥터 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9일 "20대 구직자 1694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시 부모의 관여도'에 관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68.7%가 부모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처럼 자녀 주변을 맴돌며 간섭을 멈추지 않는 부모를 일컫는 신조어다.

부모가 구직활동에 관여한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님이 공무원 시험과 같은 고시 준비를 적극 권유해 공부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또한 '입사지원시 부모와 상의'가 31.9%로 뒤를 이었으며 '부모님이 입사기업을 정해주고 면접을 보게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9.9%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합격 후 부모 반대로 입사 포기(10.9%) ▲부모가 기업에 채용문의(9.5%) ▲면접시 부모동행(3.4%) 등의 응답도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구직활동을 하면서 용돈과 생활비를 부모님에게 받는 경우가 35.2%로 가장 많았으며 ▲아르바이트와 부모님의 용돈을 통해 해결(30.6%) ▲아르바이트로 혼자 해결(21.9%)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직장인이 된 이후 결혼해 독립할 때까지 부모와 계속 생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68.3%로 나타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결혼 전까지 부모와 동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곁을 떠나기 싫은 이유로는 '목돈을 모으기 위해 부모님과 생활하는 것이 유리'라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으며 ▲식사, 빨래 등 가사를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28.3%) ▲독립비용이 많아서(15.2%) ▲심리적으로 불안해서(11.2%) 등으로 조사됐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자녀에게 과도한 관심을 갖거나 간섭하는 과잉보호형 부모는 부모의 경제적 그늘에서 안주하는 캥거루족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녀가 진로 및 직장을 구할 때는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턴트형 부모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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