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의 역전 드라마는 만들어질 것인가.
29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장 파크ㆍ레이크 코스(파72ㆍ6232야드)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활약 한국 선수들의 팀 대항전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LPGA 투어 선수들은 2라운드까지 6승 3무 3패로 승점 7.5대4.5로 KLPGA 투어 선수들에게 3포인트 앞서 있다. 결국 LPGA 투어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5점만 따낸다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KLPGA 투어 선수들은 승점 8점 이상을 획득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 승점 부여는 승리 팀에 1점, 무승부에 0.5점, 패한 팀엔 승점이 없다. 따라서 KLPGA 투어 선수들이 8점을 위해서는 8승이나 7승 2무, 6승 4무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LPGA 투어 선수들은 승점 5점만 획득한다면 일찌감치 경기를 끝낼 수 있다. 따라서 LPGA 투어 팀의 주장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장하나(23ㆍ비씨카드), 김세영(22ㆍ미래에셋), 백규정(20ㆍCJ오쇼핑) 등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앞 조에 배치했고, 김효주(20ㆍ롯데),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등 에이스를 뒷조에 편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점 3점이 뒤진 국내파 선수들은 매 경기 필승 전략이다. 국내파의 주장 김보경(29ㆍ요진건설)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량 면에서 (해외파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 분위기도 좋고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PGA 투어 선수들이 KLPGA 투어 선수들을 압도한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를 비롯해 5위 유소연, 7위 김세영, 10위 김효주 등 세계랭킹 톱10에 4명의 선수가 포진돼 있다. 반면 KLPGA 투어 선수들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시즌 3승의 고진영(20ㆍ넵스)으로 26위다. 하지만 서연정(20ㆍ요진건설)은 122위, 박결(19ㆍNH투자증권) 113위,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110위로 100위권 밖 선수도 3명이나 있다.
물론 세계랭킹만으로 양팀의 전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현재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승 요소가 많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사실상 KLPGA 투어 선수들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다. 특히 주장 김보경은 부산 출신으로 베이사이드 골프장 코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그가 역전 우승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LPGA 투어 선수들은 기후와 환경이 익숙지 않다. 최운정(25ㆍ볼빅)은 주니어 시절 한국에서 활동했지만 KLPGA 투어 무대를 거치지 않고 LPGA 투어에 직행, 국내 필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신지은(23ㆍ한화)은 아예 한국에서의 대회 경험이 거의 없다. 특히 겨울철 짧고 노란 잔디에 대한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파 선수들의 상승 무드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대회 전만 해도 해외파 선수들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1ㆍ2라운드 모두 박빙의 승부였다. 사실상 기량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은 박성현의 비거리와 몰아치기에 크게 놀란 모습이다. 3라운드 경기 전에는 “잠을 한 숨도 못 잤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심적 부담을 드러냈다.
한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LPGA 투어 소속 한국 선수들의 팀 대항전으로 MBC에서 생중계한다.
다음은 최종 3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 조 편성(KLPGA vs LPGA) 및 티오프 시간.
09:50 고진영 vs 장하나
09:59 서연정 vs 김세영
10:08 김보경 vs 백규정
10:17 박 결 vs 이일희
10:26 배선우 vs 신지은
10:35 김민선 vs 이미림
10:44 이정민 vs 박희영
10:53 안신애 vs 최운정
11:02 김지현 vs 이미향
11:11 김해림 vs 김효주
11:20 조윤희 vs 유소연
11:29 박성현 vs 박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