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올해 추수감사절(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27일)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으나 오프라인 매출은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ADI)가 26~27일 이틀간 미국 100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온라인 매출액은 총 44억7000만 달러(약 5조1600억원)로 전년대비 18% 늘어났다. 이는 ADI의 앞서 전망치보다 2.76% 높은 것이다. 어도비시스템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서 발생한 온라인 매출 중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문은 37%로 작년(29%)보다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오프라인 매장들의 이 기간 매출은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데이터 분석 기관 리테일넥스트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 총액은 1.5%, 쇼핑객당 평균 지출은 1.4% 각각 감소했다. 쇼퍼트랙이 잠정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6일과 27일 오프라인 매장 매출 액수는 121억 달러(14조원)로,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해 미국 오프라인 소매점들의 할인 판매가 추수감사절이나 블랙프라이데이보다 훨씬 앞선 10월 말부터 이뤄진 데다 온라인 쇼핑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상당수 유통업체는 할로윈이 끝나자마자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오히려 추수감사절이나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문을 닫은 매장도 있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 패턴 변화를 감안해 추수감사절 연휴 뒤 첫 월요일 할인행사인 이른바 ‘사이버 먼데 이’대비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판매 전략 변경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사이버먼데이 판매를 일요일(29일) 저녁 8시로 앞당겼다. 토이저러스는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온라인 세일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