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올해 총회 앞두고 내부 갈등 고조…감산 vs. 동결

입력 2015-11-30 09:45 수정 2015-11-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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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감산 주장에 동참할 듯…인니 편입에 산유량 목표 더 커질 수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총회를 앞두고 회원국 사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앙골라 등이 원유 감산을 주장하고 있고 이란이 이에 동참할 조짐이다. 그러나 OPEC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OPEC 석유장관들이 다음 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내년 석유정책 향방을 결정한다. 1년 전 총회에서는 산유량 동결이 결정돼 국제유가 급락을 초래했다.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고자 이 같은 행보를 취했다.

그러나 유가만 하락시키고 미국 셰일업체 등 경쟁상대를 고사시키겠다는 목표도 이루지 못해 그 어느 때보다 감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알제리, 앙골라 등은 현재 유가로는 산유량을 유지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란도 산유량을 하루 1000만 배럴 이상 감축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의 알리 카르도르 투자 부문 대표는 전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OPEC 총회서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사우디에 감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란도 핵협상 타결로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하는 마당에 사우디가 감산에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우디 관리들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자신들도 강한 압박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적어도 내년 6월까지는 감산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 진출해 실제로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지 더 명확해져야만 사우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들의 동참 여부도 사우디 결정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OPEC 회원국 대표는 “이번 총회 논의는 매우 격렬할 것”이라며 “그러나 OPEC은 다른 비OPEC 국가들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 이상 길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번 총회에서는 OPEC 산유량 목표가 기존 하루 3000만 배럴에서 3100만 배럴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인도네시아가 다음 달 OPEC 회원국으로 복귀하면서 이를 반영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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