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지키는 서경배 “中 톱3 브랜드 도약”

입력 2015-11-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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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2020 비전 선포…상하이 공장 생산능력 확대·베이징 등 물류거점 추가 확보도

“2017년 중국에서 ‘톱3 브랜드’로 도약하고, 2020년 글로벌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지난 17~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사업설명회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밝힌 ‘비전 2020’ 내용이다. 서경배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서 회장은 2005년 ‘2015년 매출 5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당시 매출이 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목표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결국 이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9년에는 ‘올해까지 중국 매출액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2008년까지 중국 매출이 760억원에 불과해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달성될 전망이다. 증권가 등 관련 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비전 2020’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아모레퍼시픽 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상하이 사업설명회서 2020년까지 연매출 187억 위안(약 3조5000억원)을 달성, 현지 ‘톱3’ 브랜드로 안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판매 채널 다양화 및 물류 거점 확대, 5개 브랜드 집중 판매 등이 톱3 브랜드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4년 기준 1.4%로 현지 매출 기준 14위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직접 와서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많이 사가는 수요가 절대적이어서 이를 가산하면, 실질적인 위상은 10위권 이내다. 2위부터 5위 이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2~3% 수준으로 비슷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중국 상하이에 신축한 ‘뷰티캠퍼스(공장)’를 통해 현지 생산을 강화하면 비전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1조원 수준이며, R&D 인력은 40여명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회서 향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이곳의 R&D 인력을 100명으로, 생산능력은 2017년 1조9000억원, 2020년 2조8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 상하이 현지에서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제품 약 1억2600만개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7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중국 내 ‘라네즈’ 백화점 매장 359개, ‘마몽드’ 백화점 805개, ‘설화수’ 64개를 확보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원브랜드 숍으로 각각 172개,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설화수’는 고성장 브랜드로 3년 이내 매장수가 각각 300개, 200개 내외로 증가할 전망이다.

물류 역량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상하이, 선양, 청두에 운영 중인 물류거점을 베이징과 광저우에 추가 확보해 물류 서비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어서 계획한 2020 비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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