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정보보안분야 기업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넷시큐어계열의 지배구조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계열사간 지분구도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어울림인베스트먼즈가 코스닥상장사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지분을 끊임없이 팔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상장 보안업체인 넷시큐어테크놀로지는 자회사로 어울림정보기술, 전신전자, 인터컴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등 계열사간 지배구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이같은 지분매각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울림인베스트먼즈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4차례의 유상증자 참여로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지분 44.25%(360만5443주)를 확보했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기존 최대주주는 박동혁 사장이었으나, 이같은 지분 매입으로 어울림인베스트먼즈가 최대주주로 떠오르며 계열사 지분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게 됐다.
하지만 작년 11월말부터 어울림인베스트먼즈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지분을 꾸준히 내다팔았다. 작년말 31.79%(298만4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매각해 현재 20.98%(196만6500주)로 급감했다. 5개월만에 지분율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어울림인베스트먼즈의 지분매각은 운영자금 확보 차원의 성격이며, 당분간 추가적인 지분 매각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주사'격인 어울림인베스트먼즈의 지분 매각 행보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외국계주주 부상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독일 국적 투자사인 피터벡앤파트너는 현재 넷시큐어테크놀러지의 해외 워런트(BW) 647만3467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44.27%에 달해,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어울림인베스트먼즈와 박동혁 사장 등 경영진 측 지분을 모두 합해도 34.06%에 불과하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 관계자는 "피터벡은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회사 차원에서 피터벡이 보유한 BW를 일부 매입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넷시큐어계열은 박동혁 사장이 1996년 설립한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업체 인터컴소프트웨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3년 12월 넷시큐어테크놀러지, 2004년 12월 어울림정보기술, 2005년 4월 전신전자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계열사간 지분구도는 어울림인베스트먼즈가 넷시큐어테크놀러지(20.98%)의 지배주주이며, 넷시큐어가 어울림정보기술(39.63%) 인터컴소프트웨어(24.02%)의 지배주주다. 또 어울림정보기술은 전신전자(32.98%) 어울림나노기술(99.9%) 어울림에프엔씨(68.4%)를, 전신전자는 포트로닉(30.1%) 어울림시스템즈(97.26%) 어울림모터스(99.87%) 어울림레포츠(72.22%)를 지배하고 있다.
이중 상장사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어울림정보기술→전신전자 순으로 지분관계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