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개막을 앞두고 29일(현지시간) 각국 정상이 프랑스 파리에 속속 도착하면서 현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파리 동시 테러 이후 이달 말까지 시위가 금지된 가운데 온난화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시위를 강행, 경찰 병력에 의해 한꺼번에 200명 이상이 구속됐다. 29일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일부가 난폭해지면서 경찰 부대와 충돌, 촛불을 던져 경찰이 최루 스프레이로 대응했다. 이와 관련,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현장에서 208명을 구속하고 174명을 유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지난 13일 파리 테러 이후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공공 장소에서의 시위를 금지했다. 이날 시위가 일어난 곳은 테러로 많은 희생자를 낸 바타클랑 극장 근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시위에 대해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헌화와 촛불이 놓인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가 일어난 건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에는 파리의 샤를 드 골 공항 등 도심을 잇는 간선 도로의 통행이 규제되는데, 이는 30일까지 이어진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자동차 외출 등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COP21 개최 기간에는 각국 정부 관계자와 비정부기구(NGO) 등 약 4만명이 파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프랑스 경찰은 경관 2800명을 행사장 경비에 배치하고, 국경 경비에는 8000명을 동원하는 등 전국에 약 12만명을 동원한다. 프랑스 당국은 지금까지 치안상의 이유로 약 1000명의 입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