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교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배승희(33·여) 변호사는 30일 오전 직권남용·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신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고발장을 통해 "신 의원의 행동은 단순한 아버지의 부정(父情)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특권의식, 갑질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라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과 그 부모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고 고 주장했다.
또 배 변호사는 "졸업시험도 통과하지 못한 수준 미달의 변호사가 양성된다면 그 피해는 법률서비스를 받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국민을 배신하고 사리사욕을 챙긴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신 의원은 경희대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자기 아들이 최근 치러진 졸업시험에서 합격선에 미달하는 점수를 받자, 학교를 찾아가 "재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논란이 일자 신 의원은 "부모 된 마음에 상황을 알아보고 상담을 하기 위해 학교(로스쿨)로 찾아간 것에 불과하다"며 "(로스쿨 측이) 상담을 제 뜻과 달리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 변호사는 지난 9월에도 자신의 지역구 소재 업체에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58) 의원을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