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억만장자들이 청정에너지 관련 연구ㆍ개발(R&D)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기후변화 대처에 동참한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설립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이날 파리에서 개막하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새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펀드에는 ‘에너지 돌파구 연합(Breakthrough Energy Coalition)’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게이츠 이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마윈 알리바바그룹홀딩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설립자,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 등 10개국에서 28명의 억만장자가 참여를 선언했다.
새 펀드는 민관공동기금 성격을 띠고 있다. 이 계획에는 미국과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브라질 등 20개국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청정에너지 분야에 들어가는 자금을 100억 달러(약 11조원) 더 늘린다는 계획이 포함됐다고 FT는 전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얼마나 많은 자금을 조성할지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수십억 달러 이상의 돈이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게이츠는 지난 6월 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20억 달러로, 종전보다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펀드는 에너지 발전ㆍ저장, 운반, 산업용 용도, 농업, 에너지 효율화 등 5가지 핵심 영역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태양광과 풍력은 물론 원자력과 전력망 효율화, 에너지 운반 시스템, 탄소 포집저장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