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건물 등 보유중인 부동산을 팔아 자금 조달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 덕택에 상당한 처분이익을 얻고 있어 올해 순이익 호전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유형자산 처분결정 공시를 한 유가증권상장사는 11개사에 이른다.
경인전자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소재 토지(8297㎡) 및 건물(7990㎡)을 총 161억원에 처분했고, 나자인은 경기도 용인시 소재 토지(4926㎡) 및 건물(2254㎡)를 51억원에 매각했다.
이외에 캠브리지(이하 공시기준 처분금액 91억원), 페이퍼코리아(33억원), 에넥스(22억원), 대유디엠씨(34억원), 디지털월드(107억원), 동성제약(76억원), 한신디앤피(73억원), 일경(91억원), 신원(44억원) 등이 보유중이던 부동산을 처분했거나 예정인 상장사들의 면면이다.
대부분 부동산 매각자금을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사업다각화를 위한 운영자금이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사옥 이전에 따라 매각이 이뤄진 곳도 있다.
상장사들은 부동산 처분가격이 부동산 가격 상승 덕분에 대부분 장부가를 웃돌아 상당한 처분이익도 얻고 있다.
나자인은 이번에 처분한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가 6억5300만원(2006년말 기준)에 불과해 58억원에 달하는 처분이익이 생기게 된다.
신원은 처분 대상 부동산의 장부가가 10억3100만원 수준이다. 신원이 얻게 되는 처분이익은 34억원에 이른다. 또 페이퍼코리아 21억원, 에넥스 10억원, 캠브리지 10억원 등의 짭짤한 차익을 내고 있다.
유형자산 처분이익은 올해 순이익 호전으로 연결시키는 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자인의 부동산 처분이익은 지난해 순이익(1억5800만원)의 5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원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110억원)의 30.1%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 페이퍼코리아(이하 2006년 순이익 73억원)가 28.7%, 에넥스(13억원)와 캠브리지(67억원)가 각각 76.9%, 14.9%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