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다시 증권가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중국이 추가 긴축 정책을 강화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 중국은 전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0.4%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다 소비지물가지수(CPI)도 예상보다 높은 3.3%의 상승률을 보이며, 중국 긴축정책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유동성 억제책을 통해 증시 및 경기과열을 조절하려던 중국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결과로 해석됨에 따라 이번에는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이 수입하던 원자재가격의 하락과 원자재에 투자하던 투기자금 회수 등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자금 청산으로 불똥이 튀어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긴축정책이 강화될 경우 여파는 확대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국내증권사들이 내놓은 시황분석은 '소나기는 일단 피해가라'는 조언이 대세다.
이번 중국 긴축 정책 우려는 이미 예견된 재료지만, 그동안 단기 상승세를 보여온 국내증시의 기술적 부담과 맞물린 시점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1차 지지선은 1500선이다. 심리적 지지선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 지수대가 무너지면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1480선 안팎이 다음 지지선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시장이 동반 급락세를 보인 것과 반대로 미국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또 사상최고치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이 20일 시장에서 어떻게 인식될 지 관건이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현 수준에서 단기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줄여 가볍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는 주식을 털고 시장에서 떠난다는 의미라기 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는 것을 전제로 해야한다. 기존에 많이 올랐던 주도주의 경우 조정시 가격 부담으로 하락폭이 클 수 있겠지만 지수 반등시에는 이들 업황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강한 회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지수 조정이 마무리 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이들 산업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재차 구성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소나기가 내릴 때에는 잠시 피하면 되는 것이다.
▲부국증권 손정한
-기술적 분석상 코스피지수는 1538을 고점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추가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금번 조정수준은 라운드 넘버인 1500이 1차 지지선으로 1470이 2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 수준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동안 급등했던 업종(화학, 철강, 기계, 운수장비 등)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동시에 국내경기 회복기대감이 강화됨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업종(유통, 음식료, 건설, 증권)과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와 중소형 실적호전 종목 등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을 제시한다.
▲대우증권 이건웅
-중국 긴축은 이미 알려진 악재이다. 따라서 또 다른 잠재 리스크 요인인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정적이지 않고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단기 상승부담을 해소하는 기술적 조정 시점과 맞물려서 나타났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는 이후 조정의 기간과 폭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이를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 이후의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본 이후 유연한 대응을
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조정이 연장될 경우 1차적으로 기술적 지지선은 2월 고점이 형성된 1470선으로 설정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 천대중
-중국 긴축 우려감은 당분간 증시에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 중국악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의 경우에도 중국발 악재로 인한 증시의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차익실현 흐름이 부각되어 증시가 빠른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1분기 실적추이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나는 등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함으로 저점 매수 관점의 시장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말이다. 중국의 고성장이 주가에 진통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되새겨 볼 표현이다. 하지만 주가란 본질적으로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모자람보다는 지나침이 오히려 낫다. 다만 인위적인 속도 조절이 필요할 뿐이다. 과민반응으로 갖고 있던 주식을 시장에 내놓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상징적인 지수대인 1500을 1차 지지선으로 보되, 훼손시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1485 수준이 지지선 역할을해줄 것으로 본다. 그 동안 지수를 이끌었던 선두 업종보다 환율 하락 및 가격 메리트가 있는 내수주 위주의 분할매수 접근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
▲대한투자증권 서동필
-중국의 긴축정책, 엔화강세 및 일본경기 하강 우려 등이 과열된 증시와 맞물려 아시아 증시 모두 큰 조정을 받음. 중국정부의 금융정책 강도에 따라 향후 아시아 증시의 조정 폭이 결정될 듯 원화강세로 수출기업에 대한 매력이 반감되고 있으며 조정이 확대될 경우 1차 지지선은 직전고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주 강세는 순환매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계관련 중공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