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대해부]‘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 최대주주측 지분 50.78%

입력 2015-12-01 11:00 수정 2015-12-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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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계열사 총 6개…‘싸이버로지텍’ 40% 제외하고 전부 100% 출자

유수홀딩스(옛 한진해운홀딩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기업집단 유수에 속해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4530억원 규모다. 기업집단 유수에 속해 있는 회사는 국내 7개사(상장 1개사·비상장 6개사), 해외 비상장 21개사다.

지주회사인 유수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이 밖에 싸이버로지텍, 에이치제이엘케이, 유수에스엠, 유수토탈서비스, 몬도브릿지, 트리플스 등 6개 비상장사가 있다.

◇‘한진해운’ 떼고 유수홀딩스로 사명 변경= 유수홀딩스는 최은영 회장이 지분 18.11%를 가진 최대주주다. 그의 자녀인 조유경 상무와 조유홍씨도 각각 지분 9.31%를 보유하고 있다. 재단법인 양현(9.90%)과 자사주(4.16%)를 포함하면 회사에 대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0.78%에 달한다.

유수홀딩스는 옛 한진해운홀딩스다. 지난해 12월 사명을 변경했다. 옛 한진해운홀딩스의 전신은 1949년 12월 설립된 대한해운공사다. 1956년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57년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1968년 완전 민영화했다. 1980년대 대한선주, 대한상선 등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나서 1988년 한진해운을 흡수합병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12월 인적분할 방식으로 해운 사업부문을 분할 신설법인(사업회사)인 한진해운으로 포괄 이전하고, 상호를 한진해운홀딩스로 변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최은영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셋째 며느리다.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타계하고 나서 한진해운을 이끌어 왔다. 애초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해운업황이 어려워지며 한진해운은 경영난에 부딪혔다.

이에 최 회장은 지난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넘겼다. 지난해 6월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 지분(36.47%)과 상표권 등을 인적분할해 한진해운에 합병 이전했다. 분할합병을 통해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 전량을 정리한 것이다.

같은 해 8월 한진해운홀딩스의 최대주주였던 대한항공도 한진해운홀딩스 보유 지분(16.71%) 전량을 블록딜로 처분했다. 또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은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0.7%를 최 회장과 두 자녀에게 넘겼고, 한진도 지분 0.04%를 매각했다.

한진해운에 이어 한진그룹과도 무관한 기업이 된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해 12월 사명을 유수홀딩스로 변경했다.

◇주요 비상장 3사 실적 안정성 확보= ‘한진해운’을 떼어낸 유수홀딩스는 해운물류 IT전문회사인 싸이버로지텍, 3자물류회사인 에이치제이엘케이, 선박관리회사인 유수에스엠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862억원, 영업이익 515억원, 당기순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3%를 나타냈다. 자회사의 고른 성장으로 3분기 호실적을 올렸다.

특히 싸이버로지텍이 호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싸이버로지텍은 해운·항만·물류에 특화된 SI(시스템통합) 업체다. 자산규모는 690억원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올해 3분기 매출처 다각화와 수주증가에 힘입어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한 846억원, 영업이익은 202.2%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싸이버로지텍은 해운 정보 관련 특수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수주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며 “한진해운 관련 매출 비중이 2010년 90.3%에서 2014년 46.7%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7%대 매출 증가를 시현했을 정도로 사업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도 “싸이버로지텍은 수주의 성격이 장기 공급계약을 띠고 있어 최소한 오는 2018년까지는 고수익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3자물류회사인 에이치제이엘케이와 선박관리회사인 유수에스엠도 자산규모가 각각 970억원, 210억원으로 사업특성상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치제이엘케이와 유수에스엠은 각각 올해 3분기 92억원,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밖에 유수홀딩스는 올해 3월 자회사 몬도브릿지와 트리플스를 신규 설립해 커피프랜차이즈와 해외구매대행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

한편 유수홀딩스의 부동산 자산도 눈에 띈다. 현재 유수홀딩스의 부동산 보유가치는 1945억원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 사옥의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는 각각 1507억원, 447억원으로 11월 30일 기준 시가총액 213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보유 부동산과 자회사 가치를 고려한 유수홀딩스의 적정 주가를 1만6800원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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