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혐의는 명명백백하게 밝히되, '살리는 수사'를 해야 한다."
김진태(63·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이 1일 30여년 간의 검사생활을 뒤로 하고 퇴임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일린 퇴임식에서 그는 이같이 밝힌 뒤 "아집과 타성을 버리고 법과 원칙에 따라 바르게 사건을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 '기업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 수사' 등을 줄곧 강조해 왔다.
또 "자신을 비우고 낮춰야 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 냉철한 머리도 중요하지만 따듯한 가슴이 국민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2년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일곱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검찰총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것은 2007년 정상명 전 총장 이후 8년 만이다.
한학에 조예가 깊고 곧잘 시를 읊조리던 김 총장은 퇴임식에서도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198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로 임관한 뒤 굵직한 특수수사를 처리하며 주목받았다.인천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 등을 지냈고, 검사장 승진 뒤에는 서울북부지검·대거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전고검장과 서울고검을 지낸 뒤 2012년 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음해 4월 검찰을 떠났지만, 채동욱 전 총장이 임기중 퇴임하면서 40대 검찰총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