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참 많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운동화 만들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두 프로토 타입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우리 브랜드가 운동화에 이런 신기술을 적용했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도구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내년 4월 일반 소비자를 위한 3D 프린팅 운동화를 출시한다고 알린 브랜드가 등장했다. 나이키도 아디다스도 아닌 뉴발란스다.
물론 신발 전체를 3D 프린팅으로 만들진 않았다. 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된 건 미드솔이다. 미드솔은 아웃솔과 인솔 사이에서 운동화의 쿠셔닝 기술을 맡고 있다. 여기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했다니 과연 편안할 것인가. 지금까지 본 3D 프린팅 제품은 모두 플라스틱처럼 딱딱해 보였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사용한 소재가 다르다고. 유연성과 내구성이 좋은 듀라폼 플렉스 TPU(DuraForm Flex TPU)를 썼다.
이 유연한 소재로 프린팅하기 위해서는 SLS(Selective Laser Sintering)라는 기술을 써야 했다. SLS는 분말 소재를 레이저로 녹여 층층이 쌓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 덕분에 사용자의 발에 딱 맞는 미드솔을 재현할 수 있게 된 것.
제품이 개발되는 과정을 보니 실제로 달릴 때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철저하게 분석한 것 같다. 발의 각 부위마다 얼마만큼의 충격이 가해지는지 살펴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미드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평균적으로 충격이 많이 가해지는 부분에는 탄성이 뛰어난 엘라스토머릭(Elastomeric) 분말을 사용해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했다.
출시는 내년 4월이다. 미국 보스턴의 뉴발란스 매장에서 먼저 출시한 후 향후 전 세계에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왕이면 매장에서 주문하자마자 국수 뽑듯 내 발에 꼭 맞는 미드솔을 뽑아준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기성품을 사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어쨌든 이 신발이 기념비적인 제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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