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SDR 편입에 천군만마 얻은 은발 여제…라가르드, IMF 총재 연임은 떼어놓은 당상

입력 2015-12-02 09:07 수정 2015-12-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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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59)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흥국 대표주자인 중국을 IMF 무대 중앙에 내세우면서 내년 7월 임기가 만료되는 라가르드가 ‘연임 굳히기’를 위한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것이다.

IMF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IMF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 IMF가 사실상 위안화에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5대 기축통화라는 지위를 부여해 준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금융 굴기’를 향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주는 것과 동시에 라가르드에 연임을 위한 ‘완벽환 기회’를 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재무부 장관이었던 라가르드는 지난 2011년 7월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IMF 총재직에 올랐다. IMF 총재의 임기는 5년으로 라가르드는 내년 7월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앞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IMF직은 선출직으로 188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24명의 이사회 임원에 의해 결정된다. 2011년 라가르드는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유로존 회원국의 강력한 지지를 얻어 선출됐는데 이번에는 중국의 IMF 편입으로 ‘부동표’인 신흥국의 지지를 얻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SDR 편입으로 신흥국 대표주자인 중국은 물론 다른 신흥국도 적극적으로 IMF에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IMF 체제 안정 상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IMF는 경기 침체에 빠진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IMF 수장의 교체는 이들 국가의 구제방안이 흔들릴 위험이 커지게 되고 이들 경제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라가르드가 연임을 할 경우 IMF가 정책의 지속성을 유지, 글로벌 금융혼란에 대해 일관성 있게 대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국제거버넌스혁신센터(CIGI)의 도메니코 롬바르디 글로벌 경제프로그램 책임자는 “(라가르드가 총재가) 재선을 위한 완벽한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라가르드에 대한) 지지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레디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원의 연구원 역시 “라가르드를 총재직에서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가르드는 2011년 7월 총재직에 취임하자마자 IMF 내 신흥국의 목소리를 키우고자 중국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출신인 주민을 IMF 부총재로 임명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IMF 본부를 워싱턴에서 베이징을 옮긴다고 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IMF 측 인사는 위안화 SDR 편입과 라가르드의 재선과의 연관성에 대해 “편입 결정은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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