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터널과 같은 불황이 지속하면서 보험상품을 해지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험의 경우 ‘해약하면 무조건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주요 금융상품 중 가장 마지막에 손을 대는 것으로 분류되지만,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 형편은 어쩔 수 없이 손해 보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직장인 남녀 보장성 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보험 가입 후 한 번이라도 해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지한 보험의 평균 유지 기간은 4년 미만이었고 종신보험 해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금전적 부담이 보험 해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들은 주로 보험료가 부담스럽거나 목돈이 필요한 경우를 해지 사유로 꼽았다. 실제 응답 대상자의 가구당 평균 월보험료는 31만 원, 그중 종신보험료는 18만원이었다.
즉 300만원의 월수입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10%인 30만원가량이 보험료로 지출되는 것이다. 보험료 지출이 부담스럽다고 해서 무작정 해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납부한 보험료에 비해 해지 환급금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핵심 보장은 놓치지 않고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보험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온라인 가입하면 보험료 낮아져 =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비롯해 KDB다이렉트,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온라인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알리안츠생명, KB생명 등이 온라인보험 신상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온라인보험은 가입자의 높은 만족도와 합리적 보험료가 강점이다. 실제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보험 관련 민원이 1건도 없었으며 13회차 유지율도 95% 이상이다. 보험료는 정기·종신보험은 대면채널 대비 20~30%, 연금 및 연금저축보험은 3~6% 정도 저렴하다. 설계사 수수료나 점포운영비 등이 없고 주계약 위주의 간단한 상품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주의할 점은 온라인보험과 다이렉트보험은 반드시 사업비와 수수료율이 적은 온라인보험 전용 상품인지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온라인보험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 KDB다이렉트, 미래에셋온라인보험, 알리안츠생명 올라이트 등이 있다.
◇종신보험 부담스럽다면 정기보험으로 = 불의의 사고로 인한 경제적인 위기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긴 납입기간과 비싼 보험료 부담으로 중도에 해지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종신보험의 비싼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정기보험이다. 정기보험은 피보험자의 경제활동기 조기 사망에 집중 대비해 보험료가 합리적이다. 보장금액을 낮춰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를 아낀 금액으로,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보장은 넓게, 보험료는 합리적으로 설계하는 요령이다.
◇건강 챙기고 보험가입 빠르면 유리 = 정기ㆍ종신ㆍ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 가입 시 가입자가 건강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온라인 정기보험도 비흡연, 혈압과 체격이 정상범위인 우량체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라이프플래닛은 정기ㆍ종신보험 가입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최대 18%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암보험은 가입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암 발생 위험률이 증가해 보험료도 높아진다. 따라서 20~30대에 일찍이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가입 시 갱신형은 가입 시점의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지만 나이와 병력에 따라서 보험료가 많이 증가할 수 있다. 비갱신형으로 가입할 경우 초기 보험료가 부담될 수 있으나 보장금액을 조금 낮추고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