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7개 시중은행이 영란은행이 실시한 자산 건전성 평가 이른바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중국발 경제위기와 불법거래에 대한 벌금 등 다양한 악재로 향후 5년간 영업이익이 1000억 파운드(약 174조원) 감소할 것이란 가정 하에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영란은행은 시중은행의 위기대응 능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비롯한 영국 시중은행에 추가 자본 확충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합격선은 위험 가중 자산에 대한 보통주 티어(CET-1) 비율이 4.5%, 총 자산 대비 자본비율의 레버리지율이 최소 3% 이상이다. 다만 7개 은행 가운데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스탠다드차타드(SC)는 CET-1 비율 기준은 충족시켰으나 총 자산 대비 레버리지율의 기준선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영란은행은 이들 두 은행이 내놓은 자본 확충 방안을 적용시켰을 때 해당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RBS와 SC 두 은행이 가진 리스크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위더스 SC 신임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자본 비중이 당국의 제시한 요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BS 역시 최근 미국 소매 은행 자회사인 시티즌스(Citizens)를 매각하는 등의 조치로 재정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시중은행 7곳이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사실상 모두 통과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은행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물론 영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확신을 다시 심어줬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런던 증시에서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RBS는 3.24%, HSBC는 1.79%, 바클레이스 4.61%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