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설립 초기 5~6년 동안 매년 100억~150억 달러(약 17조436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최근 베이징의 한 회의에 참석한 진리췬 AIIB 초대 총재 내정자는 “AIIB는 중국 정부, 은행이 아닌 AIIB에 참여한 모든 국가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AIIB의 내년 예상 투자액은 15억~20억 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AIIB 운영 초기인 만큼 인프라 투자를 시험적으로 긴축 편성하고 나서 다음 운영체제가 정상적으로 갖춰지면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진 내정자는 내년 1월 첫 이사회 회의를 개최해 아시아 인프라 투자와 연결성(Connectivity)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 2분기에 첫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로젝트 우선순위와 초기 투자 수혜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 내정자는 “현재 30여 개국이 AIIB 가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어 자본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현재 50명 정도가 AIIB 부총재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IB를 아시아 국가만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다자간 국제기구의 운영 경험이 여러 유럽 국가도 AIIB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은 지난 3월 창립멤버로 AIIB에 참여했다. 이는 다른 유럽국가들이 AIIB 참여를 고려하게끔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AIIB 운영의 우선적 통화는 여전히 달러화가 될 예정이다. 다만 진 내정자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 지위가 올라가면 향후 위안화 대출 수요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달 말 취임식을 하고 AIIB 초대 총재로 정식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