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국 데일리메일)
태어난 지 1시간밖에 안 된 아기가 최연소로 장기기증을 하고 숨졌다.
1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기 엄마인 에마 리와 아빠 드루 리는 지난주 태어나 74분 만에 숨을 거둔 딸아이 ‘호프(Hope)’의 신장과 간세포를 성인 환자에게 기증했다.
영국 동부 서퍽 주(州) 뉴마켓에 사는 이들 부부는 임신 3개월째에 병원 초음파 검사에서 남녀 이란성 쌍둥이 중 딸아이가 불치병인 무뇌증을 갖고 있다는 설명을 의사에게서 들었다.
무뇌증을 가진 아기는 대개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난 지 며칠 못 가 숨을 거둔다.
이에 의사는 낙태를 권했다. 하지만 에마는 호프가 장기기증으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고, 세상의 빛을 본 지 1시간 만에 숨을 거둔 호프는 성인 환자 한 명에게 두 신장을 이식했다. 또한 아이의 간세포는 냉동돼 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에마는 “호프가 살아있던 74분 동안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모두는 그저 딸아이를 안아줬다”며 “아이는 고작 74분밖에 살지 못했지만 일생 동안 다른 이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했으며, 우리는 작은딸이 영웅처럼 느껴진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