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마곡지구 매각 철회 검토… 자구 계획안에 차질 예상

입력 2015-12-03 08:36 수정 2015-12-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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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짜리 헬기까지 팔면서 구조조정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이 2000억원 규모의 마곡R&D센터 부지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자구 계획안에 차질이 예상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마곡R&D센터 부지매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원매자가 없어 매각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마곡부지 매각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매각 대신 회사가 직접 입주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지가 팔리지 않을 경우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경영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만 4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KDB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는 동시에 총 7500억원 규모의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을 세웠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2000억원에 달하는 마곡지구 부지 매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서울시로부터 마곡3지구 내 연구부지 6만1232㎡를 매입하고 이곳에 R&D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이미 납부한 2000억원을 다시 되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이 원매자를 찾아 전매방식으로 부지를 넘기고 2000억원을 받아야 한다. 실질 소유권은 대우조선해양에 있고 아직 등기이전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곡부지가 상암월드컵경기장 면적의 8배가 넘을 만큼 워낙 대규모인 데다 50% 이상이 R&D 등 첨단산업단지에 특화돼야 한다는 용도상의 제약 때문에 매입 희망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부분적으로 회사가 직접 입주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면서 매각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다만 회사가 입주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입주 가능성은 미지수다. 현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투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R&D센터 건립에는 부지 2000억원을 포함해 총 7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대우조선해양의 마곡단지 입주 후 부분 매각 등은 고려 방안이 아니다”며 “서울시와 협의를 하든 원매자를 찾든 2000억원을 받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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