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10월에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오른 것.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0년 2분기 1.7% 상승 이후 21분기 만에 최고치다.
3분기 실질 GDP가 상향 조정된 배경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분기대비 기저효과와 내수기여도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실질 GDP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1.2% 성장해 지난 2012년 3분기(1.3%) 이후 12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난 것이 민간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5.0% 상승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투자를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3분기(-1.7%) 이후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 한 것. 액정표시장치(LCD), 선박, 비거주자 국내소비 등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운수서비스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이에 실질 GDP에 미친 내수 기여도는 2%포인트로 2011년 2분기(2.5%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순수출의 내수기여도는 -0.8%포인트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국민소득총괄팀 임태옥 차장은 "2분기 때 메르스 여파로 실질GDP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이번 분기에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순수출은 감소했지만 민간소비, 건설부분이 증가한 것이 3분기 실질GDP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4% 상승하며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지난 2분기 실질GNI는 -0.1%로 4년 여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바 있다. 3분기 실질 GNI 성장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3분기 총저축률은 35.8%, GDP디플레이터는 2.6%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