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초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했던 업체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국민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애니팡의 선데이토즈와 드래곤플라이트의 넥스트플로어는 이달 각각 신작을 선보이며 부활의 날갯짓을 보이고 있다.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도 내년 신작을 출시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3일 게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최근 하반기 신작 ‘애니팡 맞고’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했다. 애니팡 맞고에는 애니팡·애니팡2 등 다양한 시리즈를 즐겨온 성인이라면 눈에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맞고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와 보안, 서버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실감 나는 시각·음향효과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내년 초 쿠키런의 후속작 쿠키런2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에 소위 말하는 ‘잘 나갔던’ 업체다. 애니팡은 온 국민의 하트 보내기 열풍을 만들어냈으며,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의 인기에 힘입어 상장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후속작이 없었으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RPG 장르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실적도 좋지 않다. 선데이토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으며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는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시하는 신작의 성공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나온 직후 시장을 이끌어가던 업체들이 지지부진해 안타깝다”며 “오랜 개발과 노하우를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다양한 게임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