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부자들’ 이병헌으로 본 ‘연기력’의 힘!

입력 2015-1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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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문화팀 기자

영화 ‘내부자들’의 개봉을 기대한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배우 이병헌의 출연작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병헌은 ‘광해’로 1000만 배우 반열에 올랐고, ‘지.아이.조’와 ‘레드2’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굳힌 국내 최고 배우였다. 하지만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흥행 참패가 그에 대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개봉에 앞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몇 번의 사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부자들’이 개봉하자 이병헌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는 오로지 ‘연기력’ 하나로 세간의 비난을 뒤집었다. ‘내부자들’은 공식 개봉일에만 23만1230명의 관객이 입장하며 11월 개봉작 중 유일한 1000만 영화 ‘인터스텔라’의 오프닝 스코어 22만7025명을 경신했다. 3일 기준 400만 관객을 돌파한 ‘내부자들’은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흥행작인 ‘친구’, ‘아저씨’, ‘타짜’, ‘추격자’ 등의 오프닝 및 개봉 주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관객들은 이병헌의 연기력을 두고 ‘악마의 재능’이라고 부른다. “이병헌이 나오는 작품은 보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 이들이 그의 연기를 보고 감탄하고 있다.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은 이병헌은 치열하게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 굴곡을 실감나게 담아냈다.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할까?’라는 애드리브는 싸늘한 관객마저도 웃게 했다.

이병헌이 가진 최대 강점은 ‘색깔’이 없다는 것이다. 송강호, 최민식, 김윤석 등 현재 영화판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이병헌은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그래서 그가 맡은 배역은 온전히 극 중 인물로 탄생된다.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을 중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흰색 도화지 같은 그의 연기 방식은 어쩌면 배우에게 최대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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