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보안사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입력 2015-12-03 10: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선진 지니네트웍스㈜ 차장

요즘 미국 드라마 ‘CSI 사이버(CSI: Cyber)’를 즐겨 본다. 쉽지 않은 보안용어와 이슈를 어떻게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는지 궁금해 보기 시작한 이 미드는 보안 침해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보안업계 종사자가 봐도 오싹함을 느낀다. 커피숍 등에서 무료로 흔히 쓸 수 있는 와이파이를 통한 전자기기의 악성코드 감염, 노트북 해킹을 통한 개인 사생활 온라인 무단 전파 등이 그 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공포를 느꼈던 것은 특정 사이버 공격 기법이 아닌 매회 시작마다 등장하는 내레이션 중에서 나오는 한 문장이다. 주인공이 심리학자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사이버 범죄 특별 책임요원이 된 계기가 사이버 범죄의 피해자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 후 등장하는 ‘It can happen to you’ 라는 경고 문구 말이다. 스마트폰으로 일정을 정리하고, 위치가 기록되는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신의 일상을 수시로 올리는 시대에 사이버 범죄는 이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됐다.

실제로 전화를 이용해 남의 금융정보를 알아내 돈을 빼가는 사기 수법인 ‘보이스피싱’만 해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피해자를 만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서, IT나 금융거래 방법을 잘 몰라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정보 등을 이용해 교묘한 방식으로 대화를 유도하면 누구든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안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큰 사고는 작은 원인에서 초래되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일상에서 보안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보안 위협이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수신한 문자에 들어 있는 택배·청첩장 등의 URL 실행을 자제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하지 않으며, 공공장소에서 확인되지 않은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지킨다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 보안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보안 위협과 사이버 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다수의 보안전문가들은 특정인과 단체가 아닌 일반인도 보안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스마트폰 등이 해킹 당했을 때를 대비해 민감한 정보를 보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발전하는 기술을 누리는 것과 함께 보안 위협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53,000
    • -1.02%
    • 이더리움
    • 4,760,000
    • +3.91%
    • 비트코인 캐시
    • 706,000
    • +3.75%
    • 리플
    • 2,077
    • +3.03%
    • 솔라나
    • 355,200
    • +0.17%
    • 에이다
    • 1,491
    • +8.83%
    • 이오스
    • 1,073
    • +3.17%
    • 트론
    • 296
    • +4.59%
    • 스텔라루멘
    • 703
    • +47.6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250
    • +4.07%
    • 체인링크
    • 24,520
    • +12.79%
    • 샌드박스
    • 618
    • +22.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