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기에 돌입한 칸서스자산운용 인수전 본입찰 숏리스트(인수적격 후보) 윤곽이 드러나며 치열한 4파전 양상을 보였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칸서스운용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예비입찰을 낸 7곳의 후보들 가운데 중국 푸싱그룹, 아프로서비스그룹, DGB금융지주, 홍콩계 자산운용사 등 총 4곳을 선정해 통보했다.
4곳의 숏리스트 후보들은 조만간 실사를 시작한다. 이에 주관사측은 연내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칸서스운용 숏리스트 업체들은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던 곳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마감한 예비입찰 결과 키움투자자산운용, DGB금융지주 등 국내사 4개, 중국 푸싱그룹 등 해외사 3개가 참여한 바 있다.
애초 인수를 검토한 새마을금고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현대증권 인수전과 LIG손보, KDB생명 인수전 관심을 표명한 중국계 최대 민영 그룹인 푸싱그룹이 칸서스운용 인수전에 참여해 인수전 흥행을 높였다는 평가다.
비금융사 인수전에 늘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DGB금융지주도 칸서스운용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를 거느린 아프로서비스그룹도 최근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비금융사 인수전 참여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와 칸서스운용측이 숏리스트 후보들의 자금조달, 인수가격은 물론 인수 후 회사의 질을 높여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 등도 집중 들여다본 것으로 안다”며 “최근 60억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음에도 불구, 칸서스운용이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주요 연기금 LP들과의 네트워크가 좋고, 경영권 100%를 모두 매각한다는 점이 흥행을 높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대변인 김영재 회장이 설립한 칸서스운용은 주식형 대비 인프라, 특별자산, 대체투자, 사모펀드(PEF) 등에 특화돼 있으며 총 수탁액은 4조원 규모에 달한다. 현재 매각 대상으로 나온 지분은 주요 주주인 한일시멘트(49%)를 포함해 칸서스운용 우리사주조합, KDB생명, 하나금융투자 등이 보유한 지분 등 총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