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코엑스 배병관 사장

입력 2007-04-23 08:06 수정 2007-04-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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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준의 전시컨벤션센터 설립 목표... 봉사 마음으로 수출활동 지원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무역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무역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 산업의 육성과 우리기업의 수출활동지원에 노력하는 등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국내 전시산업의 선두주자인 코엑스의 11대 사장으로 취임한 배병관 사장(사진)은 취임의 변을 이같이 밝혔다.

배 사장은 지난 1972년 제일모직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삼성맨’으로서 활약하다 올해 1월 삼성테크윈 상담역을 마지막으로 35년간의 삼성 생활을 마감했다.

하지만 유능한 인재는 조용히 여생을 보낼 수 없는 것일까?

배 사장은 헤드헌터를 통해 코엑스 사장 후보에 지원하게 되고 다른 유능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지난 3월 15일 제11대 코엑스 사장으로 취임했다.

배 사장은 “우선 국제회의 유치에 주력해 아시아 1위의 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코엑스의 도심형 멀티플렉스 시설과 위치의 이점을 통해 특화 및 차별화 전략을 세계 최고의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이외에도 ▲인재육성 ▲깨끗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구축 ▲고객감동 경영 등의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 삼성맨에서 전시ㆍ컨벤션 산업의 리더로

배병관 사장은 알려진대로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삼성그룹 내의 '엘리트 코스'라고 불려지는 제일모직에서 삼성맨으로서의 첫 테이프를 끊은 배 사장은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 부사장과 국가방위관련산업인 삼성항공산업(현 삼성테크윈)등을 거쳤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는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의 감사팀장을 역임하면서 삼성의 ‘암행어사’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사장은 "삼성에서의 오랜 조직생활 노하우와 특히 감사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갖게 된 올곧은 성품이 코엑스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삼성 출신이 퇴직 후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는 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방침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바이어마케팅센터 설립으로 원스톱비즈니스 서비스 제공

배병관 사장은 "전시컨벤션산업은 자체 수익창출보다는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우리나라 무역 증대에 기여토록 전시회 국제화와 바이어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 사장은 "해외 바이어 유치 및 지원을 전담하는 '바이어마케팅센터'를 설립해 해외바이어를 위한 원스톱 바이어유치지원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엑스의 '바이어마케팅센터'는 ▲자동화종합전 ▲사진영상기자재전 ▲사인전 ▲판촉물전 등 4개 전시회를 현재 참관비율 3%에서 2010년에는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해외바이어를 위해 원스톱 비즈니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숙박과 관광프로그램을 개발, 국가 이미지 제고와 중소기업 판로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이다.

◆ 전시회 대형화 및 글로벌화

배병관 사장은 "전시사업은 코엑스의 주력사업이자 국가무역인프라로서의 차세대 성장산업"이라고 전제한 뒤 "코엑스가 주최하는 전시회를 집중육성전시회ㆍ차세대육성전시회로 이분화하고 전시회 육성비로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시컨벤션시장을 아시아권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한ㆍ중ㆍ일 3국의 협력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배 사장은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3개 전시장 포럼을 계기로 글로벌 전시산업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0년 아시아 1위 컨벤션센터 도약

배병관 사장은 "현재 서울은 아시아 2위ㆍ세계 9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라며 "여기서 더욱 발전해 서울시의 방침과 함께 2010년 80회의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해 아시아 1위의 컨벤션센터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대형국제회의 유치확대 전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코엑스는 체재비 등 국제회의 유치여건 개선을 위한 파트너십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배 사장은 "일산, 광주, 창원 등 각 지역의 컨벤션센터는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 전시장별로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임 사장들이 이뤄놓은 업적에 추가적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토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엑스, 국내 전시컨벤션산업의 '메카'

지난 1986년 5월, 한국무역협회 부설로 있던 조직을 별도법인인 주식회사 코엑스가 탄생되면서 한국의 전시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코엑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코엑스 본관과 트레이드 타워, 도심공항터미널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관리운영하고 다양한 전시컨벤션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1997년에는 무역센터 확충사업과 함께 사명을 COEX(Convention & Exhibition)로 변경했다.

사명을 바꾸면서 컨벤션센터와 코엑스몰을 개관하고 신규 오피스건물인 아셈타워를 열고 세계 최초의 복합서비스단지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엑스는 크게 ▲전시컨벤션 개최 및 주최 ▲센터 관리 운영 등 2개의 사업분야로 나뉜다.

전시컨벤션은 각종 전문전시회와 국제회의, 세미나, 패션쇼 등을 주최하거나 대항하며 센터관리는 코엑스와 코엑스몰, 그리고 트레이드타워 및 아셈타워를 임대·운영하고 있다.

전시컨벤션산업은 경제적 측면에서 수출증대를 통한 외화 획득·고용 증대·재정수입 증대, 국제수지 개선 등의 국민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또한 국제회의 대행업, 호텔, 항공사, 여행사, 회의관련 기타사업 등 서비스를 주된 상품으로 취급하는 3차 산업의 발달을 가져와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활성화와 서비스 분야의 국제화를 앞당길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각 국의 많은 사회 지도급 인사들의 방문으로 국제적 지위향상 및 민간외교 등 국가홍보효과와 사회기반시설의 정비가 추진돼 지역주민생활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코엑스 관계자는 "삼성동은 천혜의 요지이다"며 "숙박, 교통, 문화 등 코엑스를 중심으로 모든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주변이 조성됐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코엑스의 기본 사업추진 방침은 수익성과 공익성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전시사업의 국제화, 대형화를 추구한다.

또한 국내 전시컨벤션산업 리딩 컴퍼니의 역할 수행과 정부·관광공사 등과의 통합마케팅을 통한 컨벤션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회의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전시산업의 국제화를 통해 전문 전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80%의 가동률을 달성하는 등 각 사업부문에 걸쳐 지속적인 서비스혁신을 이루고 있다.

또한 배 사장의 취임 이후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전력, 2010년 80회이 대형국제회의를 유치해 아시아 1위의 컨벤션센터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엑스 관계자는 "전시컨벤션센터는 최첨단 커뮤티케이션 시설을 완비해 국제적 전시컨벤션시설로의 위용을 갖춰 국내 전시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 3만6000평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지하쇼핑공간인 코엑스몰은 복합영화관, 수족관, 대형서점, 김치박물관 등 관광과 오락 교육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유통과 문화를 조화한 신개념 복합쇼핑몰로 서비스 산업 전반의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배병관 코엑스 사장 프로필

▲ 1945년 5월 충남 공주 출생

▲ 1972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 198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예통신공학박사

▲ 1972년 제일모직 입사

▲ 1983년 삼성그룹 비서실 운영팀 팀장

▲ 1994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감사팀장

▲ 2000년 삼성항공산업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 2001년 삼성테크윈 방산부문 사장

▲ 2007년 코엑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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