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기부금 영수증' 장사 종교단체 등 63곳 명단 공개

입력 2015-12-03 12:30 수정 2015-12-04 09: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도들이 기부금을 낸 것처럼 꾸민 거짓 영수증을 발급한 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종교단체 등 63곳의 명단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3일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 세무서 게시판,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는 2013년 귀속 소득공제용으로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거나 영수증 발급명세서를 제대로 작성·보관하지 않은 63개 단체다.

이들 단체를 유형별로 보면 종교단체가 95%(60개)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외에도 사회복지단체 1곳, 문화단체 1곳, 기타 1곳 등이다.

이번에 적발된 종교 단체는 대부분 종단이나 교단 소속이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단체의 경우 신도들로부터 영수증 한 건당 5만∼10만원씩 받고서는 멋대로 금액을 써넣을 수 있는 백지 기부금 영수증을 수백 건 발급했다.

주택가에서 종교단체 간판을 내걸고 사주·궁합 등을 봐주는 철학관을 운영하던 B 단체는 다른 종교단체의 기부금 영수증을 입수한 뒤 고유번호와 도장을 도용해 신도들에게 수억 원어치 영수증을 찍어줬다.

또 종교단체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 활동은 거의 없었던 C 단체의 대표는 멀리 사는 대기업 직장인이나 고소득 자영업자 등 지인들의 부탁을 받고 건당 5만원씩 수수료를 받고 가짜 영수증을 발급해 줬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D 법인은 한 학교법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사례금 수억원을 주기로 약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제3의 단체에 기부하는 형식을 빌려 사례금을 전달하기로 하고 E 종교단체로부터 거짓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단체 수는 지난해 공개된 것(102개)보다 39곳 줄었다. 거짓 기부영수증 발급액이 총 10억원 이상인 종교 단체는 7곳에서 1곳으로 감소했다.

국세청은 이들 단체에 가산세를 부과하고 거짓 영수증을 받은 신도 등을 상대로 근로소득세를 추징했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지정기부금 단체 2천468곳의 '2014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를 홈택스(www.hometax.go.kr) 홈페이지에 처음 공개했다.

이들 단체의 전체 기부금 모금액은 2조2천억원에 달했고, 이중 사용액은 1조9천억원이었다.

국세청은 이 가운데 모금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단체 등 248곳을 적발해 관련 부처에 지정취소를 요청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진짜 위약금 안 내도 될까? [해시태그]
  • ‘닥터둠’ 루비니 경고…“부의 보존 원한다면 비트코인 피해야”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 결론…KBL "김승기 자격정지 2년"
  • 딸기 폭탄→대관람차까지…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심비'가 유행입니다 [솔드아웃]
  •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 부행장…'조직 쇄신ㆍ세대 교체' 방점
  • 동물병원 댕댕이 처방 약, 나도 병원서 처방받은 약?
  • “해 바뀌기 전 올리자”…식음료업계, 너도나도 연말 가격인상, 왜?!
  • 고딩엄빠에서 이혼숙려캠프까지…'7남매 부부' 아이들 현실 모습
  • 오늘의 상승종목

  • 11.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542,000
    • -0.15%
    • 이더리움
    • 5,095,000
    • +2.8%
    • 비트코인 캐시
    • 737,000
    • +3.44%
    • 리플
    • 2,623
    • +10.68%
    • 솔라나
    • 332,600
    • -0.75%
    • 에이다
    • 1,504
    • +4.01%
    • 이오스
    • 1,312
    • +2.34%
    • 트론
    • 286
    • +1.06%
    • 스텔라루멘
    • 742
    • +1.9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500
    • +1.17%
    • 체인링크
    • 26,330
    • +5.74%
    • 샌드박스
    • 943
    • +5.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