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가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약 6년만이다.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비해 대외적으로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그가 이번에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3일 정유경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 총 85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3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4명, 승진 57명, 업무위촉 변경 20명 등이 이뤄졌다.
정유경 신임 사장은 오빠 정 부회장에 비해 대외적 활동을 극히 자제해왔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식품관을 성공적으로 리뉴얼하고, 패션ㆍ화장품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데 집중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사장은 19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 이후 1996년 4월 조선호텔에 입사(상무)에 그룹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9년 12월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백화점과 패션사업 등에 집중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본점 식품관의 리뉴얼을 진두지휘하면서 고급화를 지향하면서도 전통 푸드존을 여는 파격적인 시도를 해 주목을 끌었다.
패션사업에도 집중했다. 정 신임 사장은 지난 2000년 이마트에서 시작한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를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 자주로 리뉴얼 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현장 경영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장재영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정 신임 사장은 백화점의 전략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 신임 사장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장차 백화점을 맡아 경영을 할 것이란 가능성도 나온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신세계는 “그룹의 미래준비와 비전 실현에 실질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엄선해 승진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