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클린·스마트 공존으로 제주 글로벌 비전 실천”

입력 2015-12-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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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주도가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등 시대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클린과 스마트라는 공존의 가치를 국제무대에 올려 제주의 글로벌 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참석에 앞서 이곳에 들른 원 지사는 이날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대표부와 국제기구 파견 한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제주는 중요한 변화의 길목에 서 있고, 그 방향성은 글로벌과 미래지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람사르협약에 따른 람사르 습지 등을 한꺼번에 지정받은 곳”이라며 “지속 가능한 보존이 되도록 주민소득 증대와 연계해 개발과 생태의 조화를 이루도록 하면서 이를 토대로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제주의 비전을 설명했다.

이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제주에 국제환경기구들의 공동 연수센터를 건립하는 데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성사되면 청정환경과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지역개발과 국제기구 협력을 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관광사업과 관련해선 “저가 패키지 관광의 문제를 없애고,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제주 모든 지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증강 현실과 사물인터넷 등 IT기술과 관광지를 접목해 스마트 아일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 외국인만 300만 명이 넘게 찾아오는 제주를 스마트 관광과 연계하고 국제회의 등도 적극 유치해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의 이미지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제주가 이제 귀양을 오는 변방 섬이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킹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주의 비전”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보급 확대 사업과 관련, “청정 자연 보존을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제주의 자동차를 모두 청정에너지 사용차량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인구 63만, 면적 1830㎢의 제주는 오히려 규모가 작아 전기차 등의 테스트베드로 유리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2017년까지 제주에 충전 인프라를 모두 완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전기 에너지 저장장치 등 모듈개발을 위해 한전·LG화학·제주도가 3조 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키로 했음을 부연했다.

앞서 원 지사는 제네바 소재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프란스 프레스백 사무총장을 만나 전기차 관련 사업의 국제 표준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기차 및 스마트그리드 관련 산업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공동협력을 제안했고, 프란스백 사무총장은 장기적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프란스백 총장은 또 내년 4월 열리는 제주 전기차엑스포에 IEC 회장의 기조연설과 함께 IEC의 전기차 표준화 세션 개최를 약속하며, 같은 해 7월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원 지사가 제주의 글로벌 전기차 정책에 대한 기조연설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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