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개발은행, 한국어 보고서 발간…"한-중남미 중요한 동반자"

입력 2015-12-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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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무역규모 연평균 17%씩 성장

미주개발은행(IDB)이 국제기구로는 예외적으로 보고서를 한국어로 발간해 눈길을 끈다. IDB는 한국과 중남미가 중요한 동반자로 무역ㆍ투자ㆍ지식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상호이익을 증진시켜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IDB는 지난 11월 '한국과 중남미:다양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위한 노력' 보고서를 영어와 스페인어, 한국어로 발간했다.

IDB가 공식언어(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불어) 외에 한국어로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로 한국과 중남미의 협력 현황과 전망을 우리 국민들도 쉽게 접근하고 이해 가능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38억달러 수준이었던 두 지역의 무역관계는 지난해 54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연평균 17%씩 무역규모가 커진 셈이다.

IDB는 남미의 대(對) 한국 수출품 구성비율을 보면 광물과 농산물뿐만 아니라 공산품 비중이 높은 편으로,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보다 다변화한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대(對) 중남미 직접투자(FDI)는 2003∼2013년 총 103억달러에 달했는데 80% 이상이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IDB는 한국이 급성장하는 중남미 내수시장을 점유하는 동시에 이 지역을 미국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자 했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LG전자의 멕시코 진출,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진출 등을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반면 중남미가 한국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2000∼2012년 641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멕시코의 어린이 직업체험 오락시설인 키자니아(Kidzania)나 브라질의 세계 최대 식품회사 BRF 등은 한국 시장에 맞춤형 상품을 공급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IDB는 한국 정부가 칠레·페루·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등 무역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인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한국의 성장경험을 공유하는 지식공유사업(KSP)을 페루·볼리비아 등 각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중남미 7개국에 약 6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IDB는 "양 지역이 앞으로 지속 가능하며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비관세 장벽을 더 완화하고, 운송비 절감 및 물류분야 효율화 등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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