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 후 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4일 오전 9시 18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5.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9.7원 급락한 1154.9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ECB는 3일 (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또한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오는 2017년 3월로까지 연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달러화 약세 압력이 추가로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의 주요 요건인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1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이 지속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