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한 자리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억3000만대로 처음 한 자리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최근 몇년동안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매년 10% 이상씩 증가했으나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몇년간은 증가율이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IDC는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20억 가까운 인구에 스마트폰을 보급하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추가로 10억명에 보급하기는 지금까지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성장을 견인해왔는데,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 IDC에 따르면 중국은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교체 수요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올해 한 자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업계는 현재 아프리카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선 문맹, 빈곤, 초고속 통신망이 갖춰지지 않은 인프라 등의 장벽에 직면해 있다. 중국 샤오미와 인도 마이크로맥스 인포매틱스 등은 저가 스마트폰으로 아프리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인도 시장 전용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다.
다만 신흥국 소비자는 선진국의 소비자보다 스마트폰을 자주 바꿀 지도 모른다. 이것이 스마트폰 판매 대수를 늘릴 수 있다고 IDC는 전했다. IDC의 모바일 기기 조사 담당자 라이언 리스는 “1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부품은 2년 밖에 못 간다”고 말했다. IDC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50%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같은 주요국에서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앱 분석 서비스 회사인 로컬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가 끼어있던 지난 주말 아이폰6s 판매량은 최근 네 차례의 주말에 비해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 대수는 6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