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로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주가 무더기로 하락세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0.99%(19.67포인트) 빠지며 1970.40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물량을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41억원, 61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590억원을 순매도하며 이를 압도했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간밤의 ECB(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 완화 수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금리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됐고, 양적완화 확장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가라 앉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는 시총 상위주에 두드러졌다.
시총 1위주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63%(2만1000원) 떨어졌다. 외국인의 ‘팔자’가 거셌다. 외국인은 506억4700만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100억49억원을 순매도하며 동참했다.
한국전력에 대한 외국인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한전 주식 58억3600만원을 팔아치우며 2.04%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2억원을 사들였다. 삼성물산은 59억500만원어치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1.70% 떨어졌고, 아모레퍼시픽(94억7500만원), 현대모비스(137억1700만원)의 외국인 매도세도 거셌다.
반면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0.16% 상승한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136억2300만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2억원 매수에 나서며 동참했다. 개인은 39억48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아차도 외국인이 19억7400만원을 매입에 힘임어 0.18%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여러 종목을 묶어서 담는 외국인의 투자 성향이 시총 상위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은 액티브 물량보다 패시브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패시브 자금이 특정종목보다는 시장 전체 바스켓으로 담게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은 무더기로 시가총액 상위주의 하락세를 불러왔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