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23일 1분기 영업익 1554억원, 매출액 1조66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9.1%, 38.5%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분기매출상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국내증권사 16곳이 추정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인 영업익 1397억원, 매출 1조5323억원보다 영업익은 157억원, 매출은 1317억원 각각 많은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553억원의 영업익을 예상해 실제와 1억원 차이에 불과할 만큼 정확히 추정했다. CJ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1500억원대의 영업익을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투자(1273억), 교보(1226억), 대우(1264억), 동양종금(1220억), 굿모닝신한증권(1223억)은 1200억원대를 예상해 실제와 차이가 크게 났고, 하나증권은 2084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익을 추정했었다.
매출에 있어서는 대신증권이 1조6064억원, CJ투자증권이 1조6028억원으로 실제치와 가장 비슷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1조2835억원으로 실제 매출보다 3805억원(실제치 대비 괴리율 22.8%)이나 낮게 추정해 기업분석 능력과 탐방노력 등 성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괴리율이 컸다.
증권사들은 예상치를 웃도는 현대제철 실적 호조에 대해 수출 강세와 제품가격 인상 등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3차례 인상된 STS가격과 철근 및 형강 가격의 상승, 판매량 호조 등으로 1분기 영업익이 기존 추정치를 웃돌았다"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돋보이는 실적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철근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는 28% 수준이며, 수출시장 개척으로 출하가 늘어나는 H형강 및 일반형강 비중은 21%다. 또 니켈가격 강세로 제품가 인상이 지속되는 STS 비중은 11%이며, 열연강판 매출액은 현재 8%에서 2008년 21%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지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제품가격 인상에 다른 가수요 및 수출량 증가로 봉형강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며 "2분기에도 원료가격의 안정과 성수기에 따른 제품가격 유지로 영업환경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