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기에도 아랑곳없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오너들의 주식 평가금액을 깎아먹고 있는 상장 계열사들이 있어서다. 10대그룹 오너 중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말과 변동 없는 상장 계열사 주식에 대한 평가금액이 지난 23일 현재 1조682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3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 회장이 1.86%(273만주)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7.01%(2006년말 61만3000원→2007년 4월23일 기준 57만원)으로 하락하며 평가금액이 1178억원이나 줄어든 게 주원인다.
그나마 삼성물산(이하 이건희 회장 지분율 1.41%, 보유주식 220만주), 삼성화재(0.31%, 15만주), 삼성증권(0.10%, 6만주) 등이 각각 34.26%, 5.57%, 5.92% 상승하며 오너의 손실을 메워주고 있다.
롯데 신격호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12만444주(보통주 기준 9.74%)를 비롯, 롯데제과 18만7419주(13.19%), 롯데삼강 4만7180주(3.75%), 롯데쇼핑 35만3577주(1.22%), 롯데칠성음료 우선주 1만6992주(14.16%) 등의 상장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의 경우도 올들어 롯데제과 2.15%, 롯데칠성 보통주 11.43%, 우선주 10.14%, 롯데쇼핑 5.96% 등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으로 평가금액이 5191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322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롯데삼강이 그나마 15.06% 올라 주식 평가액이 11억원 증가했지만 전체 손실폭을 줄여주는 데는 별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평가액이 2조829억원에 이르던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경우도 263억원 감소한 2조565억원에 머물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과 변동 없이 현재 현대차 5.20%(1139만주), 현대모비스 7.90%(677만주), 현대하이스코 10.00%(802만주), 현대제철 12.58%(1068만주), 글로비스 28.12%(1054만주)씩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 감소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올들어 각각 6.38%, 8.61% 하락하면서 평가액을 올들어 490억원, 501억원씩 깎아먹은 탓이 크다.
반면 현대제철이 16.30% 오른 것을 비롯, 현대하이스코 13.56%, 글로비스 1.15%씩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평가금액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