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한상균 위원장 퇴거요청 시한 넘겨…신도회와 민노총 재충돌 우려

입력 2015-12-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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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한상균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신도회가 제시한 체류 시한을 넘겼다. 조계사 신도회와 민노총의 재충돌이 우려된다.

7일 관련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계사에 은신해온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이날 오전에도 조계사에 머물고 있다. 조계사 신도회가 퇴거 날짜로 제시한 전날을 넘긴 셈이다. 전날로 예상된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한 위원장의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장기 은신이 전망되면서 그의 조계사 퇴거를 주장해온 신도회와 재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조계사는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린 전날보다 비교적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경내에는 한 위원장이 있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앞에 취재진이 모여 있고 경찰이 이를 지키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조계사측은 "화쟁위 위원장인 도법 스님이 지방에 가 있어 자정을 전후한 시간에나 한 위원장을 찾아갈 계획"이라면서 "조계사 신도회와 약속한 시한인 6일을 넘길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민주노총도 "오늘은 거취 관련 입장 표명이 없다"면서 "위원장이 고심 중이고 화쟁위와 소통도 하지만 아직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법 스님과 정웅기 화쟁위 대변인은 지난 5일 밤 한상균 위원장과 두 차례 면담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사 신도회는 아직 총회 소집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 위원장의 은신이 장기화하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준 조계사 신도회 부회장은 "6일까지 인내하겠다고 했으니 오늘까지는 지켜보겠다"면서 "한 위원장이 나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지난번과 같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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